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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트레킹

설악산 공룡능선 종주 언제였던가.. 지인과의 어떤 술자리에서 어느산이 가장 힘들었냐는 질문을 받았다. 나는 당연히 지리산 천왕봉이라 말하였고 그분께서는 공룡을 가지 않았으니 천왕봉이라는 대답이 나올법하다라며 공룡을 추천해 주었다.. 그리고 반년만이던가 드디어 공룡으로 원정대를 꾸려 길을 나섰다. 항상 남과 다름을 몸소 실천하는 바, 설악동이 아닌 오색에서 출발하여 희운각에서 1박, 설악동으로 하산하는 코스로 힘이들긴 했지만 그만큼 시야도 정화된다. 우리가 가야할 길이 아주 명백히 간단히 정리되어 있다. 설악에 왔음을 실감한다. 설악산 대청봉 1,798m 공룡의 등 같다하여 명명된 공룡능선 가장 높은곳 부터 서서히 단풍이 보이기 시작한다. 2시 방향의 희미한 곳이 속초 시내라고 한다 일부 설정이긴 하나 정말 고되었다. 내가 산.. 더보기
계룡산 등산 겨울이 한창일때 보드 타러 가자는 친구들을 뒤로 하고 나와의 대화를 위해 무작정 산을 떠난다.. 성인이 되고 한번도 가보지 못해서 인지 어느정도 가까운 거리여서 인지, 왜 계룡산으로 발길이 떨어졌는지는 이제 기억이 나지 않지만.. 산에는 눈이 오는 날들이 많아지기 시작했고 회색튀튀한 건물들이 가득한 거리에는 아직 오는 겨울을 인정하지 못하는 반면 산은 늘 메마른 도시보다 먼저 자연을 맞이하고 있었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겉모습은 달라져 있지만 언제나 같은 느낌의 내 님을, 그래서 그렇게 좋아하고 졸졸 따라 다니나 보다. 눈이 녹아 돌에 얼어 있다. 눈이 없는데도 아이젠이 없으면 산행을 할 수가 없다. 이래서 눈이 오던 말던 겨울에는 가방에 아이젠이 항상 있어야 한다 천지에 붉은 빛이 가득하다 아직은 곳곳.. 더보기
한라산 겨울 등반 드디어 고대하고 고대하던 한라산 등반.. 하지만 지난 명절에 가족들과 우연히 즐긴 탁구장에서 홀로 탁구머신과 신나게 핑퐁을 하고나서 나서 햄스트링 부상을 얻은 까닭에 나는 한라산에 갈수 있을거라 생각하지 않았다.. 하여 전날 일행들을 모두 한라산에 못가도록 술을 엄청 먹여놨었는데.. 하얀 눈으로 가득 덮인 성판악 입고에 다다랐을때는 정작 나는 이미 이성을 잃었다..할 수 있을 것만 같았다.. 또 언제 올수 있으랴.. 적당히 올라가고 내려오려 했으나 아이젠을 끼고 있을때 이미 난 백록담을 염두하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혹시나 몰라 입었던 등산복안으로 온기가 느껴졌다. 이쯤되면 흉기다. 기본 허리까지 눈이 쌓여있다. 백록담까지의 긴 행렬. 까맣게 개미같이 보이는 점들이 사람이다. 백록담에서 바라본 제주 시내... 더보기
소백산 겨울 등산 최근 3일동안 눈이 엄청나게 왔다. 그러니 집에 있을수가 있나.. 언제나 등산가방은 준비가 되어 있기에 아침에 지인과 함께 소백산으로 향한다. 많은 눈으로 인해 입구부터 아이젠을 껴야 하는데, 아뿔사. 아이젠이 없었다. 저번 산행에 사용하고 말린다고 꺼내놓은 것을 깜빡한 것이다. 너무 이른 시간이라 용품점도 안열었고, 겨우 수소문 끝에 매점에서 아이젠을 하나 살수 있었다. 아이젠 미 착용자는 탐방로를 통과할수 없을 뿐더러 설산에 아이젠 없이 등산을 한다는건.. 뭐 죽겠다는거다. 이른바 하이힐 아이젠.. 눈이 얼마나 쌓였는지 걷는 동안 뽀드득 소리조차 나지 않는다. 모든걸 얼려버렸지만 얼리지 못한것도 있다. 정상을 앞두고 아래의 모습 세월의 무게만큼 나무들은 겨우겨우 눈을 버티고 있었다. 날씨가 너무 추워.. 더보기
월악산 겨울 등산 10 ~ 12년 사이가 가장 많이 산을 다녔던 때 같다. 거의 주마다 산행을 다녔다. 정말 그때는 백두대간을 완등하려고 계획을 했으나 직장인이 어디 그게 가능한가. 내 나름대로 산에게 미쳤었던거 같다.. 가끔 산을 탈때 내가 왜 이러고 있지? 라는 아주 원초적인 질문을 나에게 하곤 했는데 매번 그 대답을 얻는데는 실패하곤 한다. 원래 뭐든지 처음 시작이 어려운법, 그리고 그것에 온전히 빠져버리는 순간이 오고나서 시들어지는 시간이 온다. 그 과정을 지키고 다시 흥미를 복돋는데 성공한다면 그것이 등산이든 다른 어떤 취미든 평생을 즐길수 있다는 이야기가 아닐까 한다. 산이 나에게 그랬다. 월악산이라는 본디 뜻은 '산산산' 이다. 月岳山(월:달을 의미하지만 신라시대때는 산을 달이라 칭했다고 한다, 악:큰산 악 .. 더보기
속리산 천왕봉 일출 등반 속리산은 한 30번까지는 아니더라도 20번은 족히 다녀온듯 하다. 우선 청주에서 가장 가까운 산이기도 하고 등산 코스에 따라 6~7개의 변등(變等)이 가능하다. 가끔씩 일하다가 가슴이 답답하거나 짜증나는 일이 있으면 반차를 쓰고 산행을 하거나, 야간 당직을 서고 나서 바로 속리산으로 달린적이 태반이다. 이제는 정상 직전의 깔딱고개 정도가 허벅지에 뻐근함을 느끼게 하지만, 천고지가 넘는 산이기에 등산 초보자에게는 어려울 수 있다. 이렇게 이정표를 찍지 않으면 내가 어느 코스를 다녔는지 기억조차 할 수 없다. 멍하니 산을 오르다보면 어느새 정상에 도착한다. 눈썹과 같다하여 초승달. 허나 나에게는 깍아져 나간 손톱처럼 보인다. 더 이상 직장에서는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다. 스페인어를 계속 공부하고 있었고 무언가.. 더보기
태백산 등산 봄 태백산을 다녀왔다. 그것도 항상 생각해 왔던 기차여행으로..이때부터 기차 여행에 눈을 뜨게 된다. 다음날 일정이 있어서 1박을 하지는 못했지만 그 덕분에 하산 후 곤드레 무침에 막걸리를 하지는 못했지만.. 나름 괜찮았다.. 앞으로는 기차로 자주 다닐수 있을것 같다. 잠시만 스트레스에서 벗어나서 책도 읽고 이생각 저생각좀 하니 리프레쉬가 된 것 같다. 다만 기차 시간 때문에 초인적인 힘을 발휘해서 빡시게 다녀왔다는것을 빼고는 정말 기차 산행 !! 강추 드린다. 연두와 초록 그리고 형형색색의 향연.. 이맛에 5월 산에 온다 야생화를 볼수 있는 정원이 마련되어 있다. 산이 색동 저고리를 입은것 같다. 실제는 탄성을 자아낼 정도로 아름다웠는데.. 역시 카메라는 사람의 눈을 따라갈수 없는것 같다.. 아니면.... 더보기
대둔산 산행 청주에서 대전은 그리 먼 곳이 아니다. 그런데 산을 선정할때 항상 제외되어 있었다. 나도 모르는 무의식 중에 언제든 갈수 있는 거리라고 생각해서 인지 언제나 우선 순위에서 밀려 있었다. 그러던 중 지인과의 대화에서 산도 타고 케이블도 타고 짚라인도 탈수 있는 곳이 있다고 들었다. 이거야 말로 자연 버전의 테마파크가 아니란 말인가!. 바로 여정을 꾸려 대둔산으로 향한다. 버스가 등산로 코앞까지 데려다 준다. 높은 지대에서 산행을 시작할수 있다. 등산객의반만 자차를 가져온다고 한다면 이 주차장으로는 모자랄듯 싶다. 정상을 찍고 케이블을 타고 내려오는 코스 맑은 하늘이다. 대둔산을 타면서 느꼈던 점이 계룡산과 비슷한 산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능선에 다다르면 많은 암석들을 볼수 있는데 계룡산에서 봤던 그것.. 더보기
민둥산 비박 산행 나는 민둥산을 좋아한다. 여러이유가 있지만 굳이 한가지를 꼽는다면, 기차를 타고 등산로 코앞까지 갈 수 있다. 많은 이들은 억새축제를 떠올리지만, 억새가 절정일때 민둥산을 가본 사람만이 알 것이다. 딱 한번이면 족하다. 억새만큼 사람이 있다. 한번이면 충분하다. 이때쯤의 내 마음 상태는 그리 좋지 않았다. 이직을 시도하지만 지금 회사보다 큰 메리트가 없었다. 간혹 누구나 부러워하는 업체와 연결되어도 전공으로 인해 미끌어지곤 했다. 서른살 초중반이면 누군가는 아파트를 사고 안정된 직장에 가정을 꾸린다고 하지만 나에게는 아무것도 없어 보였다. 이상은 저만치에 있는데 나는 늪에서 허우적 거림을 반복하였다. 도피처가 필요했다. 하지만 겨울이 시작되는 시점이라 어설프게 갔다가는 대관령 동태마냥, 아침 뉴스에 '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