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3일동안 눈이 엄청나게 왔다. 그러니 집에 있을수가 있나.. 언제나 등산가방은 준비가 되어 있기에 아침에 지인과 함께 소백산으로 향한다.
많은 눈으로 인해 입구부터 아이젠을 껴야 하는데, 아뿔사. 아이젠이 없었다. 저번 산행에 사용하고 말린다고 꺼내놓은 것을 깜빡한 것이다. 너무 이른 시간이라 용품점도 안열었고, 겨우 수소문 끝에 매점에서 아이젠을 하나 살수 있었다. 아이젠 미 착용자는 탐방로를 통과할수 없을 뿐더러 설산에 아이젠 없이 등산을 한다는건.. 뭐 죽겠다는거다. 이른바 하이힐 아이젠..
눈이 얼마나 쌓였는지 걷는 동안 뽀드득 소리조차 나지 않는다.
모든걸 얼려버렸지만 얼리지 못한것도 있다.
정상을 앞두고 아래의 모습
세월의 무게만큼 나무들은 겨우겨우 눈을 버티고 있었다. 날씨가 너무 추워 얼어서 인지 어깨에 부딪혀도 날리기 보다 '툭' 떨어져 버릴정도.
손이 너무 시려워 사진조차 찍기 어려웠다. 이럴때는 온도가 낮을때 자동으로 꺼져 버리는 핸드폰 보다는 사진기가 유용하다.
몇겹을 껴입었는지 모른다. 특히나 소백은 바람이 거세어 눈을 뜰수 없을 정도였다.
이날 이후로 아이젠은 배낭에서 꺼내지 않는다. 겨울이 아님에도 굳이 아이젠을 꺼내지 않는다. 하이힐을 신고 산을 타는것은 미련한 짓이기 때문이다
-. 일자 : 2012년 1월
-. 장소 : 소백산 죽령 코스
-. 코스 : 죽령 탐방 센터 - 2 연화봉 - 1 연화봉(깔딱재) - 비로봉 - 죽령 탐방센터
-. 소요 시간 : 약 7시간
-. 교통수단 : 청주 -> 제천 방향으로 국도 이용 ( 자차, 2시간 정도 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