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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트레킹

월악산 겨울 등산

 

 10 ~ 12년 사이가 가장 많이 산을 다녔던 때 같다. 거의 주마다 산행을 다녔다. 정말 그때는 백두대간을 완등하려고 계획을 했으나 직장인이 어디 그게 가능한가. 내 나름대로 산에게 미쳤었던거 같다.. 가끔 산을 탈때 내가 왜 이러고 있지? 라는 아주 원초적인 질문을 나에게 하곤 했는데 매번 그 대답을 얻는데는 실패하곤 한다.

 

 원래 뭐든지 처음 시작이 어려운법, 그리고 그것에 온전히 빠져버리는 순간이 오고나서 시들어지는 시간이 온다. 그 과정을 지키고 다시 흥미를 복돋는데 성공한다면 그것이 등산이든 다른 어떤 취미든 평생을 즐길수 있다는 이야기가 아닐까 한다. 산이 나에게 그랬다.

 

 월악산이라는 본디 뜻은 '산산산' 이다. 月岳山(월:달을 의미하지만 신라시대때는 산을 달이라 칭했다고 한다, 악:큰산 악 , 산:뫼산) 이 정식 명칭이나 산사람들에게는 '악'소리 난다고 하여 월악산이라고 알려져있다. 이외 치악산과 설악산이 우리 나라 '악'소리 나게 하는 3대 빡센 산인 것이다. (치악산은 의견이 분분하다.)

 

 

 

입구의 소나무가 매우 고풍스럽다. 높은 바위사위를 뚫고 추운 겨울을 지키는게 마치 월악산의 천하대장군과 같아보인다.

 

 

 

저마다 '어디어디의' 알프스라고 서로를 지칭한다. 정상이 다소 협소한것을 제외하고 족히 그럴만 하다고 생각한다.

 

 

후훗. 내가 조심해야 할 정도의 적당한 높이였다. 꼭 키큰 사람만 조심해야 한다는 고정관념은 nono.

 

 

월악산이 유명한 것은 많은 계단이다. 돌이며 나무며 철제며 할것없이 상당히 가파른 수의 계단을 자랑한다. 이 뿐아니라 많은 등산객이 찾는데는 짧은 등산시간도 한몫 차지할 거라 생각한다. 이정도 단코스에 이만큼의 고됨을 선사해주는 산은 그리 많지 않기 때문이다. 더욱이 청주에서 멀지 않고 대중교통도 많은편이니 찾지 않을 수가 없다. (충주 터미널까지만 오면 월악산 가는 버스는 쉽게 찾을수 있다)

 

 

이제부터 계단을 감상해 보자.

 

 

 

 

 

 

 

 

 

영봉에 오르기전 잠시 평평한 지역이 나온다. 약 8부 지점에서도 이정도의 멋진 풍광을 자랑한다. 눈이 온 후 몇일가량 햇빛이 지속되어 산의 밑부분은 대부분 눈이 녹았다. 하지만 낮은 기온탓에 이정도(8부쯤) 지점부터는 얼음이 끼어 아이젠이 필요하다. 유비무한 이라고 했던가, 모름지기 안전을 위한 것들은 챙겨두면 언젠가 유용하게 쓰일 상황이 발생한다. 그저 쓰지 않더라도 아이젠 하나 더 들고다닐 체력만 있으면 된다.

 

 

내가 월악산을 좋아하는 이유는 한눈에 바라보이는 충주호이다. 이때만큼은 카메라를 들고다닌다. 예전엔 충주호에서 유람선을 탈수 있었지만 수량이 충분하지 않아 현재는 운행을 멈춘 상태이다. 또한 식수원 보호를 위함이라고 하니 아쉽다 한들 아쉬워 할 수 없다. 통제가 풀리는 시점에 다시 와야겠다.

 

 

이제 영봉 바로 앞이다.

 

 

통행새 : 통행세를 징수하는 새를 일컬음. 특히 산속에서 주로 출몰

 

 

사진으로 보이는 뿌연 안개는 사실 눈보라이다. 매서운 강풍과 와류현상으로 정확히 저 지점에서만 눈보라가 회전하며 주위를 맴돌고 있다. 이렇듯 눈으로는 명백히 확인할 수 있는 것들은 인간의 피조물은 따라갈 수 없다. 때로는 인간은 그들의 피조물을 앞세워 절대자의 피조물을 정복하려 하지만 언제나 철저한 패배만이 남는다. 우리는 정복이 아닌 공존을 위해 얼마나 노력하고 있을까. 왜 우리는 만물의 최상위라 자처하는 걸까. 우리 또한 산,바다와 같은 절대자의 피조물중 하나인데 말이다.

 

 

영봉은 협소하다. 내 한몸 바람 피할 곳이 없다. 밑에서 사람들은 꾸역꾸역 올라오고 있다. 그렇게 들인 노력에 비해 위에서 향유할 시간이 부족하다. 하지만 이를 보상이라도 하려는듯 찾아와준 모든이에게 한움큼의 빼어난 경관을 건넨다.

 

 

장소 : 월악산 영봉 ( 덕주사 코스 )
이동 : 청주 - 덕주골 휴게소, 자차이동 ( 1시간 40분 )
산행 : 왕복 약 4시간 반
난이도 : 중상
기간 : 20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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