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태백산을 다녀왔다. 그것도 항상 생각해 왔던 기차여행으로..이때부터 기차 여행에 눈을 뜨게 된다. 다음날 일정이 있어서 1박을 하지는 못했지만 그 덕분에 하산 후 곤드레 무침에 막걸리를 하지는 못했지만.. 나름 괜찮았다.. 앞으로는 기차로 자주 다닐수 있을것 같다.
잠시만 스트레스에서 벗어나서 책도 읽고 이생각 저생각좀 하니 리프레쉬가 된 것 같다. 다만 기차 시간 때문에 초인적인 힘을 발휘해서 빡시게 다녀왔다는것을 빼고는 정말 기차 산행 !! 강추 드린다.
연두와 초록 그리고 형형색색의 향연.. 이맛에 5월 산에 온다
야생화를 볼수 있는 정원이 마련되어 있다.
산이 색동 저고리를 입은것 같다. 실제는 탄성을 자아낼 정도로 아름다웠는데.. 역시 카메라는 사람의 눈을 따라갈수 없는것 같다.. 아니면.. 이제 슬슬 아이템 업그레이드가 필요한 시기 일지도..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드는 사진. 야생 너구리는 워낙 경계심이 강해 사람 근처에도 얼씬 거리지 않는다. 하지만 사람들이 북적임에도 움직임이 없었다. 하지만 얼굴은 두려움에 떨고 있었다. 사람들은 덫에 걸린게 아니냐며 웅성거리고 있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움직이지 않는.. 아니 움직일 수 없었던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새끼가 얕은 구덩이에 빠져 허우적 거리고 있었고 빠져나올때까지 기다리고 있었다. 그녀 자신은 인간이라는 달갑지 않은 존재 앞에서 덜덜 떨었지만 자식을 두고 도망칠 수 없었다. 그렇게 우리들 달갑지 않은 존재들은 이유를 알고 자리를 떠나주었다. 모성이라는게 참 위대함을 너구리 그녀를 통해 알수 있었다.
천제단 가는길.
천제단 도착
장군봉. 기차 시간이 한시간만 더 여유 있었어도.. 푸드득 날라갔을텐데
죽은 나무를 지지대로 삼아 그것을 뚫고 다른 나무가 살아간다. 결국 모든것이 이렇게 순환하는데 왜 우리는 그 하찮은것을 손에 쥐고 순환하지 못하게 막고 있는것일까.
역시 어머님들이 짱이다..
하얀 나무. 마치 엘리스가 헤메었던 그길마냥 오묘한 느낌이었다.
문수봉 1,517m . 많은 사람들이 기도를 올리고 있었다. 저기 보이는지 모르겠지만 가운데 아이들의 대통령, 뽀통령님도 위치하고 계시다.
쭉쭉 뻗은 나무로부터 시원함을 느낄수 있다. 더욱이 연두색을 입혀놓으니 죽은 어떤 존재라도 살아날것 같은 생명력이 느껴진다.
참 비율이 좋게 나온 사진 같다.
- 일자 :2012/5
- 장소 : 태백산
- 소요시간 : 강골 -> 천제단 -> 문수봉 -> 강골 ( 약 4 ~ 4.5 시간 ) [ 반재 -> 문수봉 -> 천제단으로 가려 했으나 해당일 기준으로
통행 금지 상태. ]
- 이동수단 : 청주 -> 태백 ( 순수 기차 이동 시간 : 약 3시간 즈음, 제천 경유 이므로 대기시간이 얼마냐에 따라 시간차 발생 )
tip : 태백역에서 강골 or 유일사 버스가 상시 출발하는데 유일사보다는 강골이 자주 다닌다. 비용은 1100 ~ 1300 (좌석). 소요시간은 2~30분 정도이고 등산로 바로 앞 주차장까지 운행한다.
tip2 : 6시간 정도 잡으면 남녀노소 무난하게 다녀올만한 코스 이다. 다른 산행객에게 물어보니 강골보다는 유일사에서 오는편이 좀더 완만하다 하니 조금더 편안하고 눈이 즐거웁길 원한다면 유일사 -> 천제단 -> 문수봉 -> 강골 코스가 제격이지 않을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