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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불밖으로

꽃놀이 대축제 (광양 매화 - 화개장터 - 구례산수유) 바야흐로 꽃의 계절 3월이다. 매화가 만발하고 산수유가 흐드러지는 3월4째주 꽃놀이를 가기로 했다. 사실 혼자 가기로 했는데, 가만히 생각해 보니 모자(母子)가 단둘이 여행을 갔던 적은 없었던것 같았다. 자식이 나이가 들면 효자가 된다 했던가. 가족여행을 가면 언제나 투닥거리는 경험을 뒤로하고 엄마를 모시고 꽃놀이를 가기로 했다. 본가가 있는 예산으로 이동한 후 엄마와 기차로 익산을 거쳐(환승) 순천으로 향한다. 밤 9시가 넘어서 출발한 기차는 우리와 같이 하행길에 오른 많은 인파로 북적거린다. 다행이 2주전에 예약을 했던지라 앉아서 갈 수 있었다. 엄마도 단둘이 가는 여행이 생소했는지 연신 웃으신다. 새벽 2시 즈음 도착한 순천역은 어두컴컴하다. 역앞의 커피숍이나 패스트푸드 점에서 책이나 좀 보다가 오.. 더보기
기차 여행객의 필수앱 - 유카(youcar) 대중교통을 이용, 특히 기차를 이용해 이동하는 여행객들이라면 차량 렌트가 필요할 때가 있다. 대부분 하루의 일정이면 때론 렌트카에서 적당한 딜을 통해 저렴하게 차를 이용하는게 더 나을때도 있다. 순천이나 여수같이 렌트카 산업이 발전된 곳이 실제로 그렇다. 하지만 그러한 경우 (차량을 가져다 주기도 하지만) 대부분 버스터미널이나 번화가에 있는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여 기차를 이용하는 (특히 내일러) 여행객들에게 특화된 서비스가 나왔으니, 유카가 그러한 경우이다. 앱스토어나 안드로이드 마켓에 '유카' 혹은 'youcar' 를 검색하면 쉽게 찾을수 있다. 유카의 가장 큰 장점은 30분 단위로 차량을 렌트할수 있다는 것이다. 촉박하게 이동하거나 오전일찍 혹은 저녁에 도착하여 차량이 필요한 여행객들에게 적합하다. .. 더보기
전라도 여행기 3&4(곡성-구례-여수-보성-순천) -끝 전날 엄청 과음했다. 이런게 좋다. 서로 처음 만났지만 여행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여행관을 나누며 서로의 고민과 인생의 가치를 나누는, 그리고 그 중요한 내용에 걸맞는 무거운 음주가 나는 좋다. 아침에 겨우 몸을 일으켜 씻으며 거실에서 잠시동안 여수 바다를 바라봤다. 불과 8시지만 바다는 한껏 태양을 품고 있었고, 벅찼는지 이내 사방에 흩뿌려 놓는다. 아무도 못일어 났을거라 생각했지만, 서로 약속이나 한듯 이방저방에서 나온다. 이미 퇴실 준비를 마친뒤였다. 그렇게 서로의 남은 여정에 건투를 표하며 보성 녹차밭으로 향한다. 여수에서 보성까지 도로가 잘 나있지만 노면이 매끄럽지 못한탓인지 자꾸 자동차 하부에 돌이 튀었다. 녹차밭에 도착하니 길에 대한 불평을 늘어놓는 커플을 볼수 있었다. 개장시간에 맞춰 도.. 더보기
전라도 여행기 2 (곡성-구례-여수-보성-순천) 밤사이 여수로 이동해서 한 게스트하우스에 묵었다. 여관을 개조해서 만든 숙박치고는 그럭저럭 했다. 다만 거기서 만난 군인친구(어린) 와 늦은밤까지 꿈에대해서 이야기 하면서 술잔을 기울였다. 그는 부사관이었지만 나는 그만한 나이때 그저 돈많이 벌어서 떵떵거리며 살 생각만 했는데, 그 친구는 꿈을 찾기 위해 분주이 노력하는 모습을 보고는 이제 세대들이 많이 변하고 있음을 느꼈다. 이제 80년대 초반의 나이의 세대들은 아름다웠던 우리의 전성기를 90년대의 친구들에게 넘겨줘야 할 때가 온것 같았다. 이윽고 그들도 우리의 전세대가 우리에게 그랬던것 처럼, 그리고 우리가 그랬던것처럼 자연스럽게 아름다웠던 전성기가 넘겨질 것이다. 너희 젊음이 너희 노력으로 얻은 상이 아니듯, 내 늙음도 내 잘못으로 받은 벌이 아니다.. 더보기
울릉도 독도 비박 여행기 4 - 끝 ※ 핸드폰으로 보실경우 이미지 크기가 안맞는 분들은 눕혀서 봐주세요 (기존 글 복사에 따른 티스토리 오류인것 같습니다) 나가는 페리를 타기 위해 저동항으로 향했다. 관음봉에서 비를 쫄딱 맞은 탓에 약간 다운되긴 했지만 이게 섬이라는 듯 날씨가 개이고 만다. 울릉도를 한바퀴 트래킹을 하고 멍개비빔밥을 먹고 시장을 구경하고 포항에 왔지만 이때의 사진만 백업이 되지 않았다. 초록검색창의 O드라이브 클라우드를 탓하고 싶지만, 분명 내 잘못일 것에 내 모든것의 반을 건다. 생각만큼 무척 허술하기에 내가 빼먹은게 틀림없다. 이것 또한 여행의 묘미 아닌가. 다시 한번더 날 찍으라는 계시로 받아들이기로 했다. 훗. 울릉도, 더할 나위 없었다!! 마지막으로 울릉도 여행에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에 버스 시간표와 지도 .. 더보기
울릉도 독도 비박 여행기 3-2 ※ 핸드폰으로 보실경우 이미지 크기가 안맞는 분들은 눕혀서 봐주세요 (기존 글 복사에 따른 티스토리 오류인것 같습니다) 바다가 참 맑다. 한번도 해외 휴양지를 가본적은 없지만 에머랄드 바다가 있다면 바로 이것이었을 것이다. 이때만해도 수영을 전혀 할줄 몰라 수영복 조차 챙기지 않았지만 다시 울릉도를 가게 된다면 반드시 바다에 몸을 던져볼 것이다. 왜냐면! 이제 수영을 할줄 아니까! 훗. 이곳이 어디었는지 도무지 생각이 나지 않는다. 유료 입장이었는데. 이래서 여행기는 그때그때 써놔야 탈이 없다. 울릉도 케이블카. 이때만 해도 내가 블로깅을 할거라 상상도 못했지. 좀 사진좀 찍어두지 미련한 사람아. 인터넷에 검색을 해보니 7,500원 이라고 한다. 지나가다 우연히 가이드의 설명을 귀동냥 했다. 저기 갈매기.. 더보기
울릉도 독도 비박 여행기 3-1 ※ 핸드폰으로 보실경우 이미지 크기가 안맞는 분들은 눕혀서 봐주세요 (기존 글 복사에 따른 티스토리 오류인것 같습니다) 새벽이 되어서 군 차량도 한산해지고 맹금류의 울음소리가 커지고 나서야 숙면에 들어갔다. 너무나 편히 자서 알람 소리가 없었다면 일어나지 못했을 것이다. 아마 난 전생에 거지였나 보다. 비박 여행이라는게 처음에는 한치의 오차도 없이 모든게 중심을 잡고 있다. 배낭에 매인 텐트도, 안에 침낭도, 심지어 가방끈조차도 제자리를 유지하지만 시간이 지나갈수록 조금씩 어긋난다. 하지만 조금쯤은 어긋나도 걷는데 지장이 없다는걸 이미 우리는 알고있다. 과한 비유일수 있겠지만 우리의 삶도 약간은 흐트러지고 혼란 스럽다고 해서 스트레스를 받고 상처줄 필요없다. 우리가 삶을 살아가고 있다는것이 더 중요하다... 더보기
울릉도 독도 비박 여행기 2-2 ※ 핸드폰으로 보실경우 이미지 크기가 안맞는 분들은 눕혀서 봐주세요 (기존 글 복사에 따른 티스토리 오류인것 같습니다) 금강산도 아니 울릉도도 식후경이다. 독도의 향기를 품고 이제 성인봉으로 향한다. 대부분이 현무암 기암절벽이라 어려울 산행이 될거라 모두들 말한터라 기대가 컸지만 깊은 곳에서 울부짖는 배고픔부터 달래야 했다. 울릉도 보건소 근처에서 두리번 거리다가 현지인들이 많이 들어가는 식당으로 무작정들어갔는데 아뿔사. 울릉도의 자랑 약소를 파는 곳이었다. 산행을 해야 하는 입장에서 소고기라니, 가다 퍼저 시작도 못할것이다. (절대 비싸서가 아니다). 하지만 다행이 국밥류도 취급해주시는 덕분에 간소하게 시작..될거라 생각했다. 울릉도 특산물. 이 명이나물이 요물이다. 명이나물이 너무 맛있어서 나물 한접.. 더보기
울릉도 독도 비박 여행기 2-1 ※ 핸드폰으로 보실경우 이미지 크기가 안맞는 분들은 눕혀서 봐주세요 (기존 글 복사에 따른 티스토리 오류인것 같습니다) 아침 일찍 독도로 떠나기 위해 길을 나선다. 동이 채 마저 뜨지 않은 길위 편의점에서 생각지도 못한 만찬을 즐긴다. 햇반에 낙지볶음. 우리 나라 편의점 음식도 일본의 그것에 뒤지지 않는다고 말할수 있었다. 기대못한 든든함에 적어도 그때는 그랬다. 독도행 페리 도동 여객터미널로 가면 당일 승차권을 구매할수 있다. 비용은 5만원 정도였고 약 4시간 정도 소요된다. 텐트며 깔판이며 다 들고다니다 보니 어디가나 시선이 집중된다. 왠지 수행자를 보는듯한 눈빛이었다. 독도 도착. 짧은 정박시간으로 인해 사람들은 사진찍기 여념이 없다. 잠시 감상~ 나를 포함 흔히 잘못알고있는 부분이, 독도에서 일정.. 더보기
울릉도 독도 비박 여행기 1 정확히 3번의 실패와 4번째 시도 끝에 울릉도에 갈수 있었다. 한번은 그래도 삼일전에 배가 뜰수 없다고 알려줬지만 다른 한번은 전날, 심지어 하루는 포항으로 가는 버스를 타려 집을 나설때 문자로 알려줬다. 주위 사람은 왠만하면 가지말라고 울릉도가 널 거부하는거라고 농담을 던졌지만, 나는 기필코 가고야 말겠다는 다짐을 하고 실패를 거듭한 후에 결국은 울릉도에 도달할수 있게 되었다. 어떤 여행이 시시할 수 있겠냐만은, 3박4일동안 가능하면 천천히 모든것을 흡수하고 싶었다. 그래서 비박을 하면서 충분히 즐기기로 했다. 큰 배낭을 짊어메고 수행자같은 몰골때문인지 내 몸만한 짐때문인지 울릉도 사람들은 나에게 잘해줬다. 딱하게 봤다는 표현이 더 정확할듯 싶다.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당시에도 비박을 하는 사람이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