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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이 되어서 군 차량도 한산해지고 맹금류의 울음소리가 커지고 나서야 숙면에 들어갔다. 너무나 편히 자서 알람 소리가 없었다면 일어나지 못했을 것이다. 아마 난 전생에 거지였나 보다.
비박 여행이라는게 처음에는 한치의 오차도 없이 모든게 중심을 잡고 있다. 배낭에 매인 텐트도, 안에 침낭도, 심지어 가방끈조차도 제자리를 유지하지만 시간이 지나갈수록 조금씩 어긋난다. 하지만 조금쯤은 어긋나도 걷는데 지장이 없다는걸 이미 우리는 알고있다. 과한 비유일수 있겠지만 우리의 삶도 약간은 흐트러지고 혼란 스럽다고 해서 스트레스를 받고 상처줄 필요없다. 우리가 삶을 살아가고 있다는것이 더 중요하다. 우리는 여행을 하고있는것이다.
희뿌연 안개가 마을 전체를 안고 있다. 익숙한듯 익숙하지 않은 풍광이다.
홍살문. 울릉도 시작의 그곳
섬마을 학교가 한산하다.
버스를 타고가다 '어! 여기 괜찮은데' 하고 무작정 내렸다. 마침 근처 커피숍도 있길래 한두시간 유유자적 보낼요량이었는데 이곳이 통구미 마을이었다. 바~보. 여행일정에 있는데도 불구하고 지도에는 다른곳에 동그라미를 쳐놨다니. 나의 대책없음이 날 결국은 이곳으로 이끌었다. 이윽고 시간을 흩뿌린후 버스를 탔는데, 날 내려준 그 기사분이 여전히 계셨다. 이걸 심각한 노동착취로 봐야하나? 훗
자세히 보면 안에 고기가 숨어 있다. 이놈 또한 신나게 놀다 썰물을 놓쳐 이곳에 갖힌거겠지. 저 좁은 곳에서 얼마나 공포스러울까 하여 꺼내줄려 했는데, 가만 생각해보니 이게 더 무섭겠다 싶어 이내 그만둔다. 찰나 즐거움에 젖어 때를 놓친 이들에게 남아있는건 후회와 공포.
도로에 돌이 떨어진건지, 돌을 피해 도로를 만든건지. 가끔은 명백한 결과 앞에 진실이 무엇일지 헷깔릴때가 있다. 우리는 한껏 본인의 지식을 활용해 그 원인을 추측하고 이를 신봉한다. 그렇게 우리는 아집속에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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