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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산도 아니 울릉도도 식후경이다. 독도의 향기를 품고 이제 성인봉으로 향한다. 대부분이 현무암 기암절벽이라 어려울 산행이 될거라 모두들 말한터라 기대가 컸지만 깊은 곳에서 울부짖는 배고픔부터 달래야 했다. 울릉도 보건소 근처에서 두리번 거리다가 현지인들이 많이 들어가는 식당으로 무작정들어갔는데 아뿔사. 울릉도의 자랑 약소를 파는 곳이었다. 산행을 해야 하는 입장에서 소고기라니, 가다 퍼저 시작도 못할것이다. (절대 비싸서가 아니다). 하지만 다행이 국밥류도 취급해주시는 덕분에 간소하게 시작..될거라 생각했다.
울릉도 특산물. 이 명이나물이 요물이다. 명이나물이 너무 맛있어서 나물 한접시를 더 시켜 밥 한공기를 더 먹고야 만다. 명이나물 추가는 4천원이었다. 그러니 내륙 식당에서 서비스라고 명이나물을 가져다 줄때 의심이 한가득일수 밖에(한접시에 4천원인걸 서비스로 계속 준다고!!??). 이 속세의 유혹앞에 무너진 중생은 고행길로 그 죄를 대신한다.
성인봉 가는길
고사리가 지천에 깔려 있다. 우리 엄마가 보시면 안된다. 울릉도의 고사리가 위험하다.
토나온다는 느낌이 이걸까. 목으로 계속 무언가 넘치는걸 억누르며 산에 오른탓에 내가 산을 오른것인지 산이 내 등에 올라탄것인지 헷깔리기 시작했다.
섬은 말한다. 일희일비 하지 말라고. 지금 구름이 일고 있지만 이내 곧 맑게 갤수도 있다고. 지금을 견디고있는 나와 같은 미생들 그리고 아직 시작도 못한 청춘들에게도 말하고 있다. 잠깐 구름이 끼인것 뿐이라고. 섬의 구름이 그렇듯 무심한 듯 하던 일에 집중하면 어느새 걷히고 없을 거라고. 설령 비가 온다 한들 맞으면 그뿐인데 아직 걸리지도 않은 감기 걱정에 지금 이 풍광을 놓쳐서는 안된다고.
멍하니 구름의 군무를 보고있다보니 무섭게 오르락 거리던 구름이 걷힌다.
성인봉을 올라 나리분지로 하산하는 코스였다.
나리 분지 근처 주차장에서 비박을 한다. 여정을 편 곳이 때마침 군부대 근처여서 계속 차량이 왔다갔다하고 심지어는 순찰까지 왔다. 후래쉬 불빛이 텐트 밖에서 춤을 추며 다가오자 '사람 있어요' 하며 마치 제 집인양 하는 내 모습에 피식 웃음이 났다. 오히려 미안한듯 '네네' 하며 발걸음을 돌리는 그들을 향해 '감사합니다, 수고하세요' 라며 감사함을 건낼 여유도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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