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6월 메르스가 한창이었다. 평일에 가도 사람이 있는 등산로는 토요일임에도 불구 사람을 찾기 어려웠다. 어느정도였냐면 속리산 근처의 식당들이 문 닫은 곳이 있을 정도였다. 토요일에 말이다. 흉흉한 나라 사정이 시급히 사그라들길 바랬다.
청주터미널에서 첫 버스를 타면 9시가 되기전에 도착할수 있다. 산은 역시 대중교통이어야 신난다.
청주 속리산 버스 시간표 보기 - 클릭
법주사 가는길. 초팔일 행사가 끝나고 남겨둔 연등이 여전히 매달려 있다.
법주사 코스의 경우 난이도는 낮지만 4시간을 넘게 걸을 정도로 그 거리가 상당하다. 물론 정상을 남겨두고 깔딱고개라고 깍아지른 경사가 존재하지만 총 거리에 비해서는 미미한 거리이니 이 문장대 코스가 속리산에서 가장 일반적이고 무난한 코스라고 할 수 있다. 그만큼 사람이 몰리는 코스이다. 어느장소를 찍어도 사람없는 사진은 불가능하다. 게다가 토요일에 이 정도니 얼마나 메르스에 대한 공포가 극심했는지 이제서야 알 수 있었다.
장뇌삼 막걸리를 한잔 들이킨다. 물론 업주들은 똑같은 막걸리라고 하지만 페트병에 담긴 술을 사서 집에서 먹으면 그 맛이 다르다. 그럴 경우 보는 앞에서 담아달라고 하면 된다. 하지만 손님이 넘치는데 과연 그렇게 해줄 곳이 얼마나 있을까. 바꿔 생각하면 두종의 막걸리를 떼와서 각기 다른 루트로 판매한다면 그게 더 헷깔릴수도 있을것 같다. 그냥 그려러니 만일 고의로 그랬다해도 그려러니 하는게 속편하다.
속리산은 한두달꼴로 온다. 야간당직섰다고 훌쩍, 막걸리 마시러 훌쩍, 산이 서툰 친구들이 가자고 해서 훌쩍. 그래서 인지 속리산에서는 사진을 찍지않게 된다. 다 본게 본거 같다. 매번 느끼는 거지만 청주(혹은 청주 근교)는 산악인들에게 좋은 도시다. 한두시간이면 명산들이 우리를 반긴다.
개인적으로 녹슨 쇠냄새를 싫어해서 손잡이를 잡지 않고 문장대에 오른다. 하지만 바람이 거셀때는 어쩔수 없이 잡게 된다.
문장대에서 속리산주변이 한눈에 들어온다.
-. 코스명 : 법주사-문장대 코스
-. 소요시간 : 7~8시간
-. 난이도 : (중에 가까운)하
속리산 화북 코스
화창한 봄에 사무실에 고성이 오간다. 대부분의 회사 생활들이 그렇지만 다툼의 시작과 끝은 감정이다. 잘못의 원인은 때론 중요하지 않을 때가 있다. 잘못을 인정하지 않거나, 남탓으로 돌리거나, 아니면 적반하장이거나. 성인들은 자신의 잘못뿐 아니라 타인의 잘못에서 깨달음을 얻는다 한다. 갑자기 타산지석이라는 사자성어가 떠오른다. 산이 들어가 있다. 갑자기 산이 땡긴다. 그것도 평일에, 사무실에서.
오후에 일이 있어 반차를 썼다. 근데 생각보다 빨리 일정이 끝나버렸다. 뭘할까 싶다가 오전에 생각난것도 있고해서(타산지석) 집에 들려 배낭을 챙겨 속리산으로 핸들을 움직인다. 오후에 시작한 산행이라 시간이 충분하지 않아 화북분소로 향한다. 오창에서 고속도로를 타고 증평을 거쳐 가면 1시간이 조금 걸렸다. 산행의 경우 경우 화북오송탐방지원 센터에서 출발하는데 어느정도 산에 익숙한 등산객이라면 2시간이면 문장대까지 충분하다. (2시간이 채 안걸렸던것 같다.)
화북에서 올라오는 길은 나무가 울창해 찍을만한 풍광이 없다. 그저 묵묵히 산을 타다보면 문장대 앞까지 다다른다. 진정한 산행이다.
그래도 속리산은 명산이다. 사진이 이를 증명한다.
오송폭포
속리산은 물이 많은 산이 아니기에 이정도도 충분히 큰 폭포이다.(라고 생각한다)
6시 즈음 하산했더니 직원들도 퇴근하고 없었다. 아뿔사, 통행바를 그대로 두고 간건 아니겠지 하면서 입구를 본다. 올려놓고 갔다. ㅋㅋ . 퇴근은 해야겠는데 차는 한대 덩그러니 남았고, 주인은 올생각도 안하고, 무작정 기다리자니 퇴근이 늦어지고. 결국 선택은 '안녕히 가세요~ 근데 저 먼저 갑니다~'. 이렇게라도 신경써 주셔서 감사합니다.
-. 코스명 : 화북오송코스
-. 소요시간 : 4시간 미만
-. 난이도 : 역시 중에 가까운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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