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때 처음으로 종주를 해봤다. 아마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산을 다니기 시작한 시점인 것으로 기억한다. 그래서 고맙다. 나에게 산이란 그저 레저에 불과한 것이 아니라 스스로를 질책하고 때로는 다독여주는 그런 상태를 만들어주기 위한 일종의 출입문 같은 그런곳이었다.
후훗. 이때부터 대피소 요정이 나를 돕고 있었다. 1초를 다투는 대피소 예약에서 무려 8명의 자리를 따내게 된다. 지금에 생각해보면 그저 산신령께서 도와줬다고 생각할수 밖에. 마치 카지노에 가면 모든 칩의 정령들이 날 도와 돈을 따게 해준다. 그리고 두번째 부터는 그 정령들은 내 영혼까지 갉아먹는다. 산신령이 그 정령과 같지는 않을 것이다.
메마른 나무에 앙상한 잎이 오는 봄을 실감하지 못하게 한다.
아래 지역과 달리 중턱에는 눈이 여전하다.
간간히 초록 생명들이 꿈틀대고 있다.
장터목 전경
장터목은 L사 의 후원을 받는군요~ 이때만해도 와이파이는 터지지 않았다..
일출을 보기위해.. 사람들이 역시 많다. 조리개를 많이 열어서 그런지 전체적으로 밝다. 하지만 실제 현장은 동튼 직후라 여명이 드리운 그정도의 밝기였다.
여기부터는 천왕봉 일출 샷.
중산리 하산길.
거의 모든 겨울산들이 그렇듯 찰라의 불꽃으로도 홀랑 탈수 있을 만큼 바싹 말라있는 나무들을 보고 있으면 벗꽃 같이 보이곤 한다..
익숙하지 않은 곳으로 훌쩍 떠난다는 것.. 이 얼마나 가슴뛰는 일인가..
일자 : 2011.3.26 ~ 27
장소 : 지리산 천왕봉 종주
이동 : 청주 버스 이동 - 대전동부터미널 - 함양시외버스 - 백무동 시외버스 정류소 ( 7시 반쯤 출발해서 12시 반즈음 도착한것 같다. )
코스 : 백무동 - 장터목대피소 (1박) - 천왕봉 - 중산리
난이도 : 중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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